우리는 한 라인을 배정받았다.
아들과 함께 공을 힘껏 밀어내 보았다.
처음 해보는 것이라 잘 되지 않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다. 보이지 않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던가.
아들이 한참동안 보조역할을 해줬지만 역시
만만한게 아니었다.
아들은 제 놈 잘하는 맛이 나서인지 계속 공을
밀고 또 밀고 하면서 재미난 모양이었다.
대회에 나가는 사람이 나지
네놈이냐고 핀찮을 주니 그제야 다시 내가
할 기회를 주었다.
공은 도랑으로 데굴데굴 굴러가 버렸다.
치지도 못하면서 공은 15파운드나 16파운드를
잡고 하니 코미디도 그런 코미디는 없었다.
수차례 반복해도 몇 개씩만 맞고 넘어질 분
실력은 그대로였다.
한참 보조를 하던 아들이 지쳤는지 이제는 자기가
친다고 하면서 나를 쉬게 하고는 나 대신 볼링을
치는 아들을 내버려두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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