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도 잘 치는데 아빠보다 더 잘 치는 사람들이
많아 예선 탈락 되었다고 하였다.
아빠는 상금에 욕심이 나서 실력은
신경 안 쓰고 무작정 참가한 게 실수였다고 했다.
하루 아침에 자 칠 수 있다면 뭐가
문제냐는 거였다.
패잔병이 무슨 할 말이 있으랴.
그 이후로는 볼링을 한 번도 친일이 없다.
나 혼자서 갈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연습에 드는 비용도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볼링대회 참가는 많은 경험과 많은 것들을
배우게 해준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핀 모두를 쓰러뜨리는 날이
올 거라고 확신한다.
어느 날 다시 볼링장을 찾게 될지 모르지만
삶에 있어서 쓰러뜨려야 하는 핀들이
아직 더 많다. 그 핀들이 다 넘어지는 날 다시
이 볼링장을 찾을 것이다.
보란 듯이 굴러가는 볼에 그 핀들이 모두
넘어지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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