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은 외갓집에 함께 가는 날이었는데
"아빠 기름 넣어 주는 거 알제?"하고 말하는
것이다.
나는 그럴 마음을 먹었는데, 어느 순간
차가 갑자기 터널 근처에서 멈춰서는 것이
왜 그런가 했더니 기름이 없어 못 간다는
거였다.
할 수 없이 차비를 선불로 하고 김해로 가야
했다.
한참 후, 아빠가 무거워서 기름이 팍팍
내려가고 있다는 거였다.
타이어와 기름이 많이 들기 때문에
삼만 원도 작다고 했다.
게다가 운전기사도 미남이라 차비가 비싸다는 거였다.
아들하는 짓이 귀엽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하고 잔머리 쓰는 것도 왕자병 말기증상
인게 틀림없어 보였다.
아마도 내 코믹하고 재미있는 피를
그대로 물려 받은것이 분명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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