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사방팔방을 둘러보니 주위는 시끌시끌하고
내 눈에는 시커먼 머리만 보였지.
에고, 오늘 입장한 수입이 얼마야,
머리를 복잡하게 굴리고 있는데,
공연장 안 불이 꺼지며 주위가 조용해지자,
드디어 오늘의 첫 곡인 고추 잠자리 음악이
흘러 나오니 주위가 금세 함성으로 바뀌었다.
아내한테 얼굴 보이는 지 물으니
아내는 퉁명스럽게 안 보인다고 말한다.
거리가 멀어서 안 보이냐고 물으니
그게 아니고 아직 문을 열고 나오지 않았단다.
나는 순간적으로 유명 가수들은 얼굴이 보이면
테러 당할까봐 문 닫고 부르나 생각했다.
오늘 얼굴 한 번 못보고 가는 것은 아닌지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글쎄, 요즘 공연은 문 닫고 하는 건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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