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뽕 영화만 어디 봤나, 나 모르게 변강쇠,
젖소부인 바람났네, 애마부인 뭐, 그런 영화
많이 봤자나. 당신은 그때부터 미친듯이
야한 영화 보다가 눈이 안 보일줄 난
예감했었지. 당신은 눈 보일때 야한 영화
많이 보다가 지금 눈도 안 보이고, 코도
작아진 줄도 모르지? 호호호." "그래도 당신은 내 코 작다고 실망하지 마라." "나도 여러 곳으로 다녀 보니 당신보다
작은 코도 많이 보았어. 호호호."
'후유~ 다행이야. 내 코보다작은 코를 가진 사람들
이 많이 있다는 사실을...
오늘 서울 가거든 작은 코를 가진 사람들만 보았으면
좋으련만. 혹시, 코 큰놈 만나 뺑덕이 아지매처럼
날 두고 도망가지는 않겠지.
내가 지금 연봉이 얼만데, 날두고 가기는 쉽지는
않을거야.하하하.'
"당신은 지금 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히 하고 있노?"
"아, 아, 아니 옛날 생각이 나서." 순간, 창문에 쏟아지는 따스한 햇살이 나의 얼굴을 물들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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