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을 나온 뒤 약속장소인 63빌딩으로
달렸다.
약속 시간은 아직 남아 있었다.
빌딩 안에는 휴게실이 있어 아메리카노
한잔 마시면서 오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니
아내가 드디어 엉뚱한 관심을 보이며
"서울은 부산보다 촌스럽고, 사람들은
부산사람보다 키가 작네." "무슨 소리고! 서울은 전국에서 내노라
하는 사람들만 모인다는데, 오늘 당신이 본 사람만
작게 보이겠지." "아닌데, 내 눈은 당신보다 잘 보이는데."
"혹시 아나, 나한테 전염되어서 잘 안보일지도.
하하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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