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조용한 밤이었다.
우르르 꽝! 우르르 꽝!
하늘에서는 연신 요란한 번개 소리와 함께
소나기까지 쏟아졌다.
편안한 마음으로 휴식을 즐기고 있으니
아내가 옆에 와서 하는 말
가만히 있지 말고 번개 칠 때 하늘을 쳐다
보라고 한다.
"아니, 무슨 비 오는 날에 하늘을 쳐다 봐!
맑은 밤이야, 반짝이는 별이라도 보이지만
비오고 어두운 밤 하늘을 볼 이유가 없지." "혹시, 아나. 안 보이는 눈이 번개를 맞아서 눈이 번쩍 뜨일런지." "뭣! 뭣! 뭐라카노! 번개 맞아 눈이 뜨져?" 하하하 호호호~ "내가 만약에 번개 맞아 눈이 뜨이면 그
길로 숟가락 놓아야 하는데, 차라리 안뜨고
숟가락 오래 잡고 있을란다." "그래도 혹시, 당신은 운이 좋아 번개 맞고도 숟가락 놓지 않아도 눈 뜨고 살아 날런지도 모르니 오늘 번개 한번 맞아보자." 하고 말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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