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미국 사람이 지압원에 온 적이 있다.
이름은 잘 생각나지 않지만 어깨가 아파 여러 번
치료를 하러 온 기억이 있다.
서툰 우리말로 자신은 한국에서 영어 강사 일을 한다고 소개했다.
처음 왔을 때에는 말도 통하기 어려웠으니 그저 내가 그의 몸짓을
읽어내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표현으로 서로 통할 수 있었다.
그때 느낀 것은 미국 사람들이 확실히 장애인에 대한
배려에서 한 차원 앞선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나를 자기 앞에 세우더니 내 어깨에 자신의
손가락을 대고는 허리 쪽으로 옮기며
"스타트"하고 외치는 것이 아닌가.
손가락으로 아픈 주위를 그림을 그리듯이
그려나가고 있었다.
그제야 무슨 뜻인지 알아차리고 '오케이'를
연속적으로 내뱉었다.
어깨와 허리가 좋지 않은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침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개골개골하면서 말과 행동으로
시늉하면 그는 개구리처럼 엎드린 자세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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