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한 분이 치료중에
"저, 쌤, 혹시 헤드라이트 두 개중에 한
쪽이라도 보입니까?"
하고 갑자기 물어왔다.
아니 치료 중에 웬 헤드라이트가 궁금해?
"내 헤드라이트 두 개 다 고장이지."
지압원 바로 앞에 BMW 정비소가 있다.
"쌤, 두 개 다 고장이면 앞에 있는
정비소가서 갈아 끼우면 잘 보이지
않을까요?"
"하하하."
손님도 나를 웃기네.
"저것은 수입산이라 나한테 잘 안 맞을 거야."
국산이나 수입산이나 갈아 끼워서 세상이
잘 보인다면 헤드라이트 열 개라도 달고
다닐텐데....
정말 헤드라이트 갈아 끼우면 환히 보이는
세상이 올 수 있을까.
아마도 힘들꺼야.
이꼴저꼴 더러운 꼴 안보고 헤드라이트
고장난 채로 사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쌤, 정말인교?" "당근, 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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