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지압원은 자신이 미리 예약된 시간으로
찾게 되는 곳이므로 둘만의 공간이 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우선 육신의 병을 기본적으로 살피지만
마음의 병도 어김없이 살펴본다.
따라서 가끔 속에 차 있는 화를 지압시술만으로
부족할 경우 마음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더욱 치료에 박차를 가한다.
나는 아픈 곳만 지압 시술을 하는 것이 아니고
마음까지 풀어야 치료가 잘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의 손이 그들의 마음의 길을 다시 열어주는
지팡이 역할을 해주길 날마다 소원한다.
그러니 마음의 통증도 지압과 다름없는 정성을
필요로 함은 당연한 기본이다.
과감히 마음의 병을 콕콕 집어 가면서 문제를
파악하려고 애쓴다.
그러면 대다수가 털어놓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
마련이다.
내가 마음으로 다가가니 상대도 마음으로 쉬이
다가서는 것이다.
그 마음이 교차하면 그때부터 입을 열기 시작하
는데 온갖 마음에 묻어 둔 이야기들은 갖가지
사연과 색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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