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나에 대해서 모르는 모양이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바로 나란 걸
보여줄 차례였다.
그 아이는 끝까지 만 원이라고 하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문방구를 지나가는 사람들을 불러서 묻기
시작했다.
"이 돈이 만 원짜리라고 하는데 얼마인가요?"
하고 물으니 한결같이 천 원이라고 대답하는
것이다. 거짓말에 이어 또 거짓이 잉태된 거였다.
그런데 그 놈만 만 원이라고 우기니 어이가
없었다.
'이놈! 오늘 맛 좀 봐라.' 면서 귀를 잡아당기면서
"몇 학년이고? 담임선생에게 가서 이야기해
야 겠다." 고 하니 그제야 천 원이라고 실토하는
것이 아닌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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