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설명을 하려니 고민에 빠졌다.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던가.
그러던 중 번뜩 아이디어가 한 가지
떠올랐다.
그래서 근육을 잡고서 "드라큘라 스트롱 쭉쭉."
하고 말하면서 팔을 빙빙 돌리며 드라큘라가
좋아하는 피가 잘 안돌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려고 했지만 아무리 애써도 그는 이해가
되지 않았는지 답답한 표정으로
"노,노."하고 계속 답할 뿐이었다.
말이 통하지 않으니 쉬운 일이 하나도 없었다.
이렇듯 외국 사람들은 큰 어려움을 나에게
줄 수밖에 없다.
한국어를 조금이라도 알아 듣는 사람인 경우
다르지만, 그는 거의 모르는 사람이었다.
물론 그도 나에게 외국어를 같은 수준으로
모른다고 생각했겠지만, 그러하니 우리는
여전히 서로의 몸으로 말하고 표현하는
수밖에 없었다.
손으로 당기면 일어나고 내가 개구리하면 엎드리는
포즈를 취하면서 차츰차츰
그가 "오케이, 오케이."하는 답이 늘어났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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