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에서 오는 한 모친이 계신다.
모친하고 딸, 손녀까지 가끔 치료를 하러 온다.
모친이 침대에서 몸을 꼼지락거리며 움직일 때 마다
뭐하는지를 다 알아 맞히니 원장님은 보이는 사람이라
하면서 언제나 알쏭달쏭한
모양이다.
어떨 때 보면 원장님이 보는 것 같고,
또 어떨 때 보면 보이지 않은 것 같아 가끔씩
헷갈린다고들 하는 소리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내 행동이 늘 자연스러우니 그리들 하는
모양이었다.
평소에 모친뿐만 아니고 대다수의 손님들이
궁금한 사항이다.
하루는 추운 겨울이라 모친이 내복을 입고 누
웠는데 "모친, 오늘 내복이 분홍색 입고 왔네요."하고 말하니
"아이고, 원장님! 정말 보이는 거 아니요?"
하고 물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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