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딸에게 "우리는 원장님 안 보인다고
원장님 보는 앞에서 옷도 벗고 했는데 이 일을
우짜모 좋노."하시면서 당황하고 있으니
"엄마, 원장님 안 보이니 신경 쓰지마세요."
하니 "정말이가?"하시면서 그제야 안심하는
눈치였다.
그러인해 우리는 또 지압원이 떠나갈 듯 웃었다.
나는 한마디 더 거들어 색깔은 볼 수
없어도 특히 붉은색 계통만 보면 눈이
뒤집어지기 때문에 앞으로는 분홍색 내복을
입고 오지마라하면서 웃음의 경고를 보냈다.
그러니 또 한번 박장대소할 수밖에..
그 일이 있은 후로는 내 앞에서 뭔가를
조심스러워 하는 눈치였다.
내가 정말 보이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보이지 않는 나의 눈치를 보는, 보이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왜 눈치를 보겠는가.
내가 마음으로 볼 수 있다는 것 깨달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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