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그 스님은 버럭 화를 내면서
스님도 대머리는 스트레스라고 하면서
머리가 없으니 조금만 부딪혀도 찰과상을
입게 되고 조금만 스치는 게 있어도 조심해야
하니 스님도 대머리는 결국 엄청난 스트레스라
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땜빵 스님은 대머리가 좋은 것 하나도 없다고
말하면서도 나도 머리가 별루 없으니 탈모 치료라
도 해 볼 생각이라고 말을 이었다.
그 말에 우리는 서로 웃을 수밖에 없었다.
스님도 스트레스고 대머리를 선호하는 사람은
정력이 강하다는 것 말고는 전부 스트레스라는
농담을 한 번 더 얹으면서 또 한 번 서로 웃음이
터졌다.
나한테는 여러 가지 웃음을 주는 참 고마운
스님이었다.
단, 흠이 있다면 절을 안 해 그런지 배가
조금 나온 것이 옥에 티라고나 할까.
혹시 스님 대머리라는 이유로 부처님께
절 드리는 걸 게을리 하신 것은 아닌지...
재치있는 스님이 또 나를 만나 내가 이렇게
물으면 뭐라 답하실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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