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는 쌍마이크였다.
아무튼 한 곡을 부르고 갈려고 하니
"동상, 잠시만! 가면 안되지."하면서
함께 동행한 실장님도 불러야 된다는 것이었다.
'아이고~ 오늘 형님 계락에 빠진 게 틀림
없었다.'
"그래 실장님, 오늘 온 김에 한 곡 불러."
주저하던 방금 표정과는 사뭇 달랐다.
꾀꼬리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자,
내가 부를 때는 박자 맞춰 박수치는
사람이 없었는데 한결 같이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는 것이었다.
보이는 게 없어도 보는 눈들은 높았다.
금세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었고 이내 앵콜이
들어왔다.
이왕 마이크 잡은 김에 한 곡 더 부러라고 하자
이런 분위기는 내 스타일이 아닌데...
분위기 찾을 때 찾아야지. 다들 보이지
않으니 부담가지지 말고 미모에 신경 쓰지
말고, 계속 재촉하자 다시 앵콜 송을 불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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