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서 형님이 "조원장 부전시장에서
싱싱한 담치를 사서 삶고 있으니 천천히
먹어라."한다.
나는 그 소리에 눈이 번쩍 뜨였다.
'아니, 내가 담치 좋아 하는 거 선배님이
어찌 알았을까. 혹, 내 뒷조사라도 하였다
말인가. 그럴리는 없을 테고...'
한참 기다리고 있는데 전 원장도 자기도
담치를 좋아한다며 연신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여기서도 라이벌이 있을 줄이야.
드디어 담치를 가득 담은 냉면 그릇을 실장님이 갔다놓으며 뜨거우니 천천히 먹으라한다. 맛은 내 생각만큼 아니지만 그런대로 먹을 만
했다.
그 무식한 김밥과 담치 한 그릇을 먹고 나니
배가 불러 눈에 뵈는 게 없었다.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