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객지 생활하면서 처음 시작한 일이
구두닦이 하는 곳에서의 허름한 허드렛일
이었다.
경험이 없고 나이가 적은 나는 흔히 하는 말로 가장
쫄다구 신세였다.
그러니 형님들이 닦을 구두를 어디 가서 가져오
고, 나중에 다시 갖다 주면서 돈을 받아 오는 역할이
나의 일이었다.
그런 생활을 오래 하다보면 좋은 생활보다는
좋지 않은 생활이 더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형들이 억지로 시키기
때문에 하기 싫어도 매맞지 않으려면 시키
는대로 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그때만 하더라도 모든 것이 귀하다보니
형들은 담배 한 갑 사서 피우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형들은 늘 꽁초를 주워 오라고 했다.
그러다 보니 형들이 흡연을 하는 것을 나는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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