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초를 주워 큰 꽁초는 내가 피우려고
숨겨 두고 작은 꽁초만 형들에게 갖다
주었다.
그 뒤로 나는 담배를 일찍부터 피우게 되었다.
그래서 흡연을 하고 싶으면 길을 가다가
긴 꽁초가 있으면 몰래 피우고 남는 꽁초는
숨겨 두었다.
똥개 눈에는 동만 보인다는데 나는 그 당시
길을 가면 꽁초 밖에 보이지 않았다.
비오는 날에는 숨겨 놓은 꽁초를 피우곤 했다.
옛날에 재래식 화장실을 사투리로 통시라고 했다.
판자로 지어 놓고 바닥도 판자로 깔려 있는 건
당연했다. 그 통시 입구는 천이나 짚으로 만든
가마로 쳐놓아서 누가 오는 소리가 들리면
안에서 큰소리로 인기척을 내야하는 형편이었다.
요즘은 도시에서는 전혀 볼 수가 없지만
아주 시골에 가면 있는 듯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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