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입이 심심하면 다영씨 집에 가져가서
불에 구워 와 간식처럼 먹고 있기는 한데
너무 빡빡 씻는 바람에 한치가 살이 빠져
홀쭉한 기분이 들어 약간 손해 보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고 있는데 지압원
노크소리와 함께 영구가 들어왔다.
마침 손님도 없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영구는
나와 다영씨 둘이 있는 꼴을 못 본다.
영구가 원장님 뭐 먹느냐고 하길래 한치를 주지
않을 수도 없어서 둘이서 먹고 있던 한치를
다영씨가 몸뚱이를 찢어서 주었더니 금방
먹고 없어야 할 한치를 한참을 입안에서 오물오물
하고 있으니 나는 치아가 없는 사람처럼 왜
그리 오래 십고 있냐고 우리가 다 먹고 없애기
전에 빨리 좀 먹으라고 했다.
영구는 깜짝 놀라며 "원장님, 보이지요?"하며
나의 얼굴에 영구 얼굴을 바짝 갖다 대는 것이
다. 나는 "그거야 보이든 보이지 않든 척하면
삼척아니가."
그러자 영구는 한치는 나처럼 먹어야 맛이
있다고 하며 오물오물 십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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