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장수인 조영구, 팔딱 추어탕에 조남숙
약손지압원의 조만호, 이렇게 3인조를
'조트리오'라고 부른다.
발음에 항상 신경을 쓴다.
악센트가 강하면 발음이 이상해지기 마련이다.
어느 날 저녁 조트리오가 함께 모였다.
대뜸 조남숙씨가 "영구씨, 코털 좀 깍아라."고
말하자 내가 옆에서 거들었다.
"코털도 별론데, 개털 좀 깍아라."고 하자
영구가 황당해 하며 우리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는 것이다.
나는 한마디를 더 건넸다.
"뭘 그렇게 열심히 먹어서 수염이 얼룩덜룩
하노?"하니 영구가 이에 질세라 하는 말이
"선생님의 비밀을 내가 밝혀서 폭로하겠다."고
말하며 냅다 도망쳐 버렸다.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