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 일을 마치고 아내하고
집에 가려고 하니 누군가가 문을 똑똑
두드리면서 문이 열렸다.
영구였다.
"쌤, 오늘 집에 가는 날입니까?"했다.
집에 가는 것이 문제가 아니고
"영구씨, 오늘은 개털이 꼭 나일론
빗자루 듬성듬성 빠진 것처럼 엉망이네, 뭔 일이고?
저번에 개털에 뭣을 잔뜩
묻히가 허연게 얼룩덜룩 하더만 그
자존심이 주인 잘못 만나서 개털이
살고 싶겠나."하니
"아이고, 말도 마소! 집사람이 장사는
뒷전이고 맨날 놀다가 오는 줄 알고
벼락같이 달려들어 내 수염을 이렇게
군데군데 뽑아서 그렇다 아입니까."
라고 턱을 내밀었다.
"가만가만, 원장님, 오늘은 잘 보입니까?
아~ 내 코털 뽑힌것 어떻게 알았노?
아무래도 원장님은 짜가가 아닙니까?"
한다.
"척하면 삼척이지. 영구씨, 개털보면
알 수가 있다 아이가. 토요일은 집에
가는 날인데 아내가 와 있는 것 보면
모르겠나!"하면서 핀잔을 주었다.
"원장님, 내가 영구씨를 모르나요
아참! 영구지. 맹구 같으면 알 것인데
그래도 맹구보다야 영구가 더 똑똑한 것을
원장님은 모르니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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