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에서 예약한 아가씨가 왔다.
약간의 상담을 마치고 지압침대로 왔다.
나는 의자에 앉아서 그 아가씨에게
침대에 누우라고 말했다.
아가씨는 침대를 한 번 쳐다보고 또 나를
한 번 쳐다보며 눕지를 않으려고 했다.
나는 재차 누우라고 하니 아가씨가
또 머뭇거렸다.
그 아가씨 하는 말이 "이상하다."하면서
계속 침대에 누울 생각 조차도 하지 않는
것이다.
나도 몇 번 다시 누우라고 하니 또 뭔가를
보며 "이상하다."고 했다.
몇 번이고 "이상하다."하며 치료 받을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서서히 짜증이 나려고 해서 다시 말했다.
"치료하러 왔으면 침대에 눕고 그렇지
않으면 돌아가라."고 퉁명스럽게 말을
했더니 뭔가가 마땅치 않은 듯 마지못해
눕는 것이다.
누웠으니 이제는 내가 주도권을 잡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아가씨가 지압원을 처음 방문하니 생소한데다
시각장애인이 치료를 한다고 하고, 침대에 누워야
한다는 말까지 한 나로서는 여러 가지로 조심스
러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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