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붕대를 풀었는데 수술은 실패였다.
사물이 반만 보였던 것이다.
며칠 후 재수술을 했다.
그래도 잘보이지 않아 다시 또 수술을
해야 했다. 봄에 15일 임시휴업을 내걸고
입원을 했는데 여름이 다 갈 때까지
전신마취를 세 번이나 했고 부분마취,
레이저 등 20여 차례나 수술을 받아야
했다.
어느 날 담당교수가 난데없이 결혼은 했느냐
묻길래 '아하 가망이 없구나' 싶었다.
퇴원을 해서도 재발방지를 위한다며 가스와
오일을 넣고 엎드려서 머리를 숙이고 6년을 견뎠다.
장모와 아내의 부축을 받으며 퇴원을 했다.
장모는 한숨이고 아내는 눈물바람이었다.
장사를 다시 시작해보려 해도 앞이 보이지 않으니
할 수 없이 시설비도 못 건지고 카페는 처분을 했다.
그동안 명절이 되면 아들의 옷은 못 사 입혀도 조카들의
새 옷은 사입혔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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