뵈는 게 없으면 겁나는 게 없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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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3-12-13 15:58 조회1,67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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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부채를 하나 구해서 복지관 선생에게 가져갔다. '67'을 크게 써서 부채 앞뒤로 붙여 달라고 했던 것이다. 버스 정류소에 '67'을 쓴 부채를 들고 서 있었다.처음에는 조금 쑥스럽기도 했으나 누가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 것도 아닌데 그까짓 대수냐. 날마다 씩씩하게 부채를 들고 서 있었 다. 몇 달 지나지 않아 67번 버스 기사 들 사이에서도 소문이 나서 잘 태워 주었다. 간혹 지나치는 버스가 있었다 싶으면 회사에 전화를 걸어 항의를 하기도 했다. 목표가 있고 희망이 있었으니 최선을 다해서 공부를 했다. 시간이 나면 학장 복지관에 나가서 연습 겸 노인들에게 안마도 해 주었다. 졸업을 하고 안마사 자격증을 땄다. 눈물과 감격의 졸업장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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