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은 나하고는 인연이 많은 편이었다.
해인사에 계실 때였는데 일요일 날에
지압원을 나가서 찜질방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날은 이상하리만큼 찜질방으로 가기 싫어
잠시 망설이다가 아무래도 가기가 싫어 다시
돌아 왔다.
그런데 잠시 후 전화가 걸려왔다.
받아 보니 스님이었는데 오늘 가도 되겠느냐는
거였다.
나는 반갑게 맞이했다.
"오늘 지압원에 있는 걸 어떻게 알았습니까?"하고
말하니 나는 다 알 수가 있다고 답했다.
짐질방 가다가 누가 당기는 느낌이 들어서 다시
온 것을 얘기 하니, 스님이 산에서 보니 내가
지압원에 있는 것 같아서 전화를 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 이렇게
만나 보지 않았느냐 하면서 서로가 한바탕 웃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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