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옷 벗고 있는데 당장 열 수 있나,
뭣 할라고 문 열어라고 하노?"
"냉장고에 물건 넣을라고 한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문을 열어야만 했다.
"열 번만 세고 들어 온나. 나는 구석에 가서 숨어 있을 테니."
문을 열고 들어 온 대순이 깔깔거리면
"쌤, 지금 어디 숨어 있노."
"숨어 있는 곳 알 필요 없고, 빨리 넣고 가거라."
"쌤, 참, 재미있는 사람이다. 언니 말대로 쌤은 안 보이는 데도
숨어 있기는 잘 숨어 있네. 머리카락 하나도 안 보이니
역시 전문가야 전문가." 대순이가 문을 나가면서 또 깔깔 웃는다.
와~ 이제는 왕창 아지매 때문에 운동도 마음대로 할 수도
없으니 내가 편히 쉴 안전지대는 어디지.....
사방팔방에서 나의 근육질 몸매를 볼려고 야단이니 정 그러면
이번 휴가에 왕창 아지매들과 함께 해운대에 가서 근육질 몸매를
그냥 확 보여 주면 왕창 아지매의 변태 기질이 조금이라고 해소될까....
아니지....안될 껄, 변태 기질은 고치기 어렵다던데....
그러면 나는 어쩌면 좋노....
아~ 좋은 생각이....
뭣,뭣이라고 변태치료법이 있기는 한데, 글쎄, 잘 될런지.....
옛날에 달밤에 체조한다는 말이 있으니 변태들이
잠든 밤에 하면 되지 않을 까....
쥐꼬리 선상님, 이건 완전 달밤에 체조네요.
할 수 없지. 왕창 아지매의 반짝이는 시선에서 벗어 나는 방법은
달밤뿐이야.
자매들이 강심장이 아닌 이상 야심한 깊은 밤중에는
감히 쳐 들어오지는 않을 거야.
역쉬~ 쥐꼬리 선상 발상은 쥐꼬리 발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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