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와서 방에 누웠는데 그 순간 뒷머리가 꽝!하는 소리와
함께 아!~하고 비명을 질렀다.
윗쪽에 놓아둔 청소기에 야무지게 받친것이었다.
머리를 문지르고 있는 나를 보며 아내는 웃으며
"누가 위에 가서 누워라 하드나, 단디 보구 누워야지."
아픈 머리를 연신 문지르고 있는데
"그래야 정신이 번쩍들제,한번씩 받쳐봐야 정신이 번쩍들거야. 아픈놈만 섧지."
뒷머리에 약간 나온 혹하고는 아내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표정이다.
"여보, 혹시 다시 한 번 더 세게 부딪혀 봐라. 아까는 정신이 번쩍 들었지만
이번에는 혹시 아나, 안 보이는 눈이 번쩍 뜨일란지."
"뭐라카노! 안 그래도 머리가 안좋은데 완전 돌머리 만들 작정이가!!
눈이 뜨인다는 보장도 없는데 내가 짱구인줄아나......
절대 두번은 부딪칠 수는 없지."
아내는 깔깔깔 웃으며
" 당신은 나중에 내가 부딪쳐라 안해도 자연스럽게 아무데나 가서
또 부딪칠거야."
아~! 내 팔자야. 이 부딪치는 공포에서 언제쯤 벗어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