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주 제주도를 가고 하니 한 손님이 원장님 해외여행은
안가냐고 물었다.
나까지 외국에 가서 달러를 쓰고 오면 되냐고 답한 적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외국에 나가면 많은 달러를 쓰고 오니 여행 수지
적자가 많이 나고 있으니 그래서 나는 안 간다고 했다.
외국이나 집에 있어도 마음만 외국이다 생각하면 외국이 아닌가.
그리고 나는 보이는 게 없으니 외국에 가 본들 무슨 볼 것이 어디
있겠는가 하고 얘기했다.
외국보다는 국내에 여행을 가면 어디를 가도 말이 통하지만 외국
에 가서 나를 두고 아내가 가버리면 보이는 것도 없고 말도 안 통
하니 잘못되면 국제 난민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외국에는 가
지 않는다 했다.
가만히 듣고 있던 손님이 원장님 지금 원장님 연봉이 얼만데 그러
냐고 했다.
그러니 아내는 원장님을 절대로 버리고 가지 않으니 염려 말고
다음에는 외국에 나가서 많은 구경을 하고 와도 안 버리고 올테니
염려 말란 거였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영 틀린 말도 아니다 싶긴
하다.
그래도 나는 제주도가 좋다. 우리나라에도 좋은 곳이 얼마나 많
은데 굳이 외국을 나갈 필요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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