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 누워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중
어디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점점 귀 가까이
들려왔다. 모기였다.
공격할 곳을 찾는 듯 내 주위를
윙윙돌다가 번개처럼 빨대기를 세워서
나의 귓구멍 속으로 스스로 자살 공격을 감
행한 것이다. 그래, 수숨쉬는 콧구멍이 아니니
다행이지... 내 귓구멍을 공격하고도 니
놈이 더 살려고 바라지는 않겠지.....
순간적으로 손가락으로 귓구멍을 후볐다.
미처 동망을 못간 모기는 약지에 찔려 장렬히 전사하였다.
"와~! 내가 모기 잡았다~!"하고 소리 지르니
옆에 있든 아내가 손가락을 보면서 하는 말
"어디보자, 이 놈도 눈이 안뵈는 가봐. 우찌 당신한테
다 잡히노."하면서 깔깔 웃는다.
"무슨 소리, 그 놈이 공격할 때 내 눈을 째려보던데!
당신은 손가락으로 모기
잡을 수 있겠나. 이때까지 내가 잡은 모기는 다 눈감은
모기인 줄 아나. 23년 동안 귓구멍
에서 잡은 모기가 두 마린데....."
내가 이 정도 실력이면 진기명기에 나가도
손색없는 묘기중에 묘기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