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님이 "쌤, 보이지도 않는데 제주도는 왜 놀러가노."한다.
"무슨소리, 여행은 나에게는 좋은 기와 꿈을 마음에 많이 담아와서
손님들에게 좋은 기운을 주기 위해서지..."
아침에 뷔페에 오니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소리를
들어보니 중국사람, 일본사람들이 많이 있는 모양이다.
알 수 없는 말소리가 시끄럽게 들려왔다.
얼마후 직원이 "바다가 보이는 창가와 음식이 가까이 있는
곳으로 할까요?"하고 물어왔다.
그야 당연히 푸른 바다가 보이는 창가에 앉았다. 주위에는 일본인과 중국인들
이 음식을 열심히 먹고 있었다. 앞 탁자에는일본인이 4명 앉아 있었는데 한 사 람이 음식을 산더미처럼 가져다 놓고 먹었다.
"아니, 일본에는 뷔페도 없나. 무슨 음식을 저래 무식하게 많이 가져다 먹노."
다시 좌우로 둘러보았다. 모두들 접시에 산더미처럼 먹고 있었다. 그때 아내
가 음식을 담아 내 앞에 놓고 다시 음식을 가지러 간 사이 나도 체면이 있지,
그들 앞에서 더듬거리기가 싫었다. 탁자에는 나이프, 스푼, 포크 세개가
놓여져 있었다. 하나를 잡고 음식을 집어서 입에 넣는 순간 "이~~"하는 소리
가 들린다.
아따이는 일본어로 아프다니 놀랍다는 표정이 아닐까. 음식을 집었으나 음식
은 없고 입속에 넣는 것은 칼이었다.
오호라, 일본인이 이~~하는 소리도 무리가 아니야. 이미 폼은 있는대로 잡은
터라 여기서 체면 구길 수 없지.... 태연하게 행동할 수 밖에....
칼로 다시 음식을 찍어 먹는데 음식을 가져온 아내가 "당신, 진짜 안보이나,
여기 까지와서 표시를 내야 되겠나, 무슨 칼로 음식을 먹냐."며 뺏어놓고 스푼
을 가져다 놓았다.
다시 스푼을 잡고 떠 먹었다.
이번에는 스푼을 뒤집어서 스프를 먹으니 건데기는 없고 스푼에 묻은 국물만
쪽쪽 입맛을 다시니 웬지 주위가 더 웅성거린다.
모두들 칼과 스푼을 뒤집어서 먹는 나를 보고는 놀란 눈치다. 이들은 나의 행
동을 힐끔거리면서 음식은 계속적으로 가져와 먹었다.
나두 기죽을 수 없지.
우유마시고 토마토쥬스를 가져와 음식 좌우로 놓고 우유마시고 음식먹고 쥬
스 마시며 누가 많이 먹나 실력을 겨루고 있었다.
그들도 뒤질세라 연신 음식을 가져와 먹기바쁘다. 얼마를 먹었는지 내 눈에
도 배가 복어처럼 볼록하다. 그들은 엄청나게 튀어나온 복어배를 내밀며 뒤뚱
뒤뚱 펭귄걸음을 걸으며 내 눈에서 차츰 멀여져 갔다. 직원이 바로 치우러 왔다.
빈 접시가 산더미처럼 있는 것을 본 직원에게 아내가 네 명이 먹었다는 뜻으
로 직원에게 손가락을 네 개를 펴보이자, 와~~하는 표정을 지으며 테이블을 치웠다.
아니, 그러면 두 명이 먹은 우리 자리를 치울 때는 아마도 빈 접시 보고는 까
무라 칠 수도 있겠지. 그들을 이길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인걸. 그래도 효과는 있 을 뻔한 일이 아닌가. 그들이 일본으로 돌아가 한국에 가니 검정썬그라스끼고 깍두기 머리를 한 조폭같은 사람이 사무라이도 하기 힘든 칼과 스푼을 뒤집어
서 음식을 먹는 무서운 사람을 봤다고 소문내고 다니면서 독도가 자기네 섬이
라는 걸 억지주장을 하지 말아야 된다고 얘기하고 다닐지도 모르지.
'암, 그래야지. 감히 독도를 넘보기는 넘보기를.....' 일본명으로는 독도가 다게
시마를 꺼꾸로 말하면 마시게딴데 혹시 저들은 독도를 비싼 마구로회로 착각
하고 있는지도 몰라.
워낙 저들은 과거부터 이땅에 모든 물건들을 약탈해 가져다 마구 먹더니 양
아치 버릇 아직 못버리고 이제는 독도를 통째로 먹고 싶은가보지.
야! 이 양아치 같은 놈들아! 그 섬은 돌이야 돌!
뭣, 돌을 처 먹겠다고 망언 그만하고 정신차려 이놈들아!!
뷔페 소동이 지금 한창 잠꼬대를 열심히하는 이벤지, 저벤지, 아벤지 그인간
귓구멍에 들어가 잠꼬대가 확깨어 정신이 번쩍들어 다시는 헛소리 찌껄이는
일이 없어질 수도 있을 거야.
앞으로는 망언하는 인간들은 태평양 앞바다에 모두 처넣어 수장해야되겠지.
그러면 이번 여행은 내 인생 최대에 뷔페 소동으로 기억되겠지.
"당신은 아침먹으로 와서 무슨 생각이 그리 많노. 우리를 기다리는 푸른 바다
로 빨랑 안갈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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