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 된 한 노모가 지압원에 소개로 온 날이 있었다.
노모는 말씀 하나하나가 참 재미있는 분이었다.
그러하니 유머스러움이 나하고 제법 겨룰만했다.
노모는 젊었을 때 상당히 미모였던 모양이었다.
"선생님! 저 몸매 봐주소. 우리 아저씨 좋아하겠지요?"
보니 보통 노인이 아니면 하지 못할 말이 아니든가.
"예, 모친 ! 아저씨가 좋아했겠습니다" 하면서 치료를 하며 보니
그 연세에도 말씀 그대로 날씬함을 유지한데다가 젊은 사람 못지
않을 정도로 건강하고 좋은 편이었다.
치료 마무리를 할 때쯤 내가 우리 어머니 같아서 농담한마디 했다.
"모친, 몸매도 날씬하니 가슴 한 번 만져봅시다." 하면서 가슴 쪽
으로 내가 손을 조금 내리며 장난을 쳤는데 그때 하신 대답을
잊을 수가 없다.
"그기는 현찰이다. 손대지 마라"
아! 얼마나 유머스러운 답인가 말이다.
그래서 한마디 더 보탠 나의 질문이 이어졌다.
"그러면 모친! 만원주고 만져 볼게요." 하니
"에게, 꼴랑 만원주고 만질라고" 하며 다시 웃음을 유발했다.
우리는 서로 마주 보며 웃었다.
물론 나는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노인은 아들 같은 마음으로 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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