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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은 입을 열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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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2-03-19 17:17 조회1,8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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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에 사는 분이 지나가다가 지압원이 있는 것을 알고

허리가 아파서 왔다며 지압원은 처음이란다.

스포츠 마사지는 몇 번 받아 보았다고 하는데 별 차도가

없어서 지압원으로 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손님은 문을 열고는 들어 올 생각은 안하고

문만 열고 얼굴을 빼꼼히 내밀며 문을 잡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니 들어와서 이야기를 해야지 왜 문을 열어 놓고 들어오

지를 않습니까?" 하고 물었지만 그는 대답이 없었다.

 이왕 오셨으니 들어와서 치료나 받고 가시라고 하며 반기니,

겨우 몸을 들여 놨다.

 처음에는 별 말 없이 지압을 시작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긴장이 풀린 상태에서

 "아까 왜 들어오지 않고 한참 서 있었나요?" 고 물을 수

있었다.

 "원장님을 뵈니 깍두기 머리를 하고 덩치도 큰 사람이

선글라스를 끼고 있으니 조폭 같은 느낌이 들어서 도저히

들어 올 자신이 생기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그럼 지금은 어떻습니까?" 하고 묻자 현재는 그렇지

않다는 거였다.

 내가 입을 열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괜찮은데 말없이 있

으면 어딘지 모르게 강한 카리스마가 있다고 했다.

 앞으로는 강한 카리스마 보다 지적인 카리스마를 있게 생

활해야겠다고 말하니 선생님은 절대로 지적인 카리스마가

되지 않으니 지금 스타일 그대로가 선생님에게는 맞다고 하

면서 그냥 그대로 살아가라 말했다.

 아니 어떻게 생겨먹은 놈인지 한 결 같이 나만 보면 조폭

같다는 사람들이 많은 지 알 수가 없다.

 거친 인상 대문에 시비 거는 사람도 없다.

 어느 손님은 예약을 하고 딸과 함께 왔는데 나는 같이 온

사람에게 "딸이요? 아들이요?" 하고 물으니 "딸입니다." 하면서

 "선생님 시력이 잘 안 나오는 가 봐요?"

 나는 웃으면서 "시력은 전혀 안 나오는데요."

 아니 잘 몰라서 미안하다고 했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나를 보면서 이야기를 하니 전혀

몰랐다고했다.

그러면서 "샘, 저~ 헤드라이트 어느 쪽이 좀 보이나요?"

 내가 늘 해 오던 말이지만 그렇게 물으보니 기분이 이상했다.

"헤드라이트 두 개 다 고장입니다." 하니 잘 믿어지지가 않는

모양이었다.

 헤드라이트 갈아 넣을 것 같았으면 우리 지압원 앞에 BMW 매장이

있는데 거기서 벌써 갈아 끼웠지 여태까지 놔두고 있겠느냐면서

서로 웃었다.

 사람들은 모른다. 자신이 볼 수 있는 행복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불편을 알 때라야 그 고마움을 그것도 아주

잠시 생각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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