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매가 날씬 하고요. 아주 섹시하게 생겨 거든요. 그래서 원장님이
나를 보면 뽕 갈 것 같은데 보지 못해서 다행입니다." 하면서들
말이다.
오늘 이 손님도 내가 보기에는 공주병 말기 환자였다.
미장원에 가서 머리 뚜껑 고치고 색이 화려한 옷도 입고 왔다고 했다.
미장원가서 뚜껑 손보고 옷 잘 입고 오면 누가 잘 봐준단 말인가.
지압원 올 때에는 머리 단정하고 편한 옷 입고 화장하지 말고 오는
것이 최고의 시술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라고 말해주었다.
지압하면서 몸을 잘 만져 보라면서 유연성이 좋을 것이 라고 하는데
내가 지압을 해보니 영 아니었으나 그래도 나는 어쩔 수 없이 그저
좋다고 말해 주었다.
아니 내가 눈감고 살아도 만져 보면 다 알 수가 있는데 꼭 나에게
와서 날씬한 몸매와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싶을까.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다고.
지압이 끝나고 거울을 보던 손님이 미장원에 가서 드라이 한 뚜껑이
완전 거지꼴이 되었다고 하면서 원장님 화장한 얼굴에 지압을 하여서
전체가 얼룩얼룩 해지는 바람에 오늘 스타일이 엉망이 되었다고 했다.
내가 늘 편안한 옷차림으로 지압원으로 오라고 했지 누가 멋 내고
오라고 했는가 말이다.
아무리 멋 내고 와도 못 보는 나는 똑 같은데 말이다.
앞으로는 알아서 편하게 입고 오라고 했다.
한참 투덜거리더니 다시 화장을 열심히 했다.
그래서 나는 여성이 마음이 예뻐야지 화장했다고 무조건 예뻐지나 하고
생각했다.
그러다 "그래 아무리 호박에 줄 긋는 다고 수박이 될 수 없듯이 그냥
화장 그만 하고 생긴대로 살아라." 하니 "원장님 내가 얼마나 이쁜지
볼 수 없다는 것이 원장님은 억울하지 않나요?" 하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래도 나 같은 사람도 있어 야지 저 왕비병 환자들이 어디가서
미스 코리아 출신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겠나. 그나마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데가 있어서 최고의 후원자 격인 셈이었다.
모든 여성들이여! 약손 지압원으로 오라.
그러면 당신도 미스 코리아 출신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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