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분은 프랑스 사람이다.
남편이 엔지니어다.
그래서 한국에 파견근무를 하고 있었다.
칼힌이 지압원에 오면 올 때마다 침시술과 지압을 함께 치료를 했다.
한 날은 남편하고 지압원으로 왔다.
그래서 칼힌이 침시술을 하고 있는데 계속 플래시가 터지는 소리가
계속적으로 나왔다.
그날은 마침 통역사를 데리고 온 날이었다.
내가 지금 그 사람들이 뭐하는가를 물었다.
남편이 칼힐의 침놓는 사진을 찍어 가지고 주위 사람들한테 보여
주었더니 다른 외국 사람들이 놀라며 침을 저리 맞고도 아무렇지
않느냐 물어보았다고 했다.
더구나 침놓는 사람이 맹인이니 더욱 감탄사를 내뱉었다고 했다.
칼힌은 그 사진을 기념으로 간직하려고 시술 할 때 마다 사진을
찍어 가곤 했다.
칼힌이 프랑스로 크리스마스 휴가차 본 국에 가게 되었는데 돌아올
때 나한테 선물을 해준다면서 필요한 것을 물어 왔었다.
그래서 나는 포도주가 좋다고 했다.
몇 달 만에 칼힌은 돌아 왔다.
지압원을 오면서 정말 포도주를 선물로 가져 왔었다.
내 생전 처음 외국사람한테 받은 선물이어서 좋아 하니 당신은 술을
못 먹으니 그럼 누가 포도주를 먹을 것이냐 물었다.
나는 작은 아들이 군에 제대하고 오면 함께 먹겠다고 답했다.
그는 내가 시간 있을 때 자기 하고 식사를 하면서 포도주를 먹었으면
좋겠다고 하여서 나는 "No" 라고 했더니 못내 아쉬움을 나타냈다.
처음 선물을 프랑스 사람한테서 받아 보니 동서양을 막론하고 치료를
열심히 해 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는 것은 국경이 달라도 다를 바
없었다.
그 포도주는 사실 아들 제대 하기 전에 벌써 다 먹었다.
말 안 통하는 사람과 먹는 것 보다야 아내하고 먹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이 사실은 칼힌도, 아들도 모른다. 오로지 내 아내만 알고 있다.
그 포도주덕에 아내와 나의 사이가 더 좋아진 것 같다. 다음에 칼힌이 한 번
더 들리면 같이 마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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