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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에세이 상

원장님은 중매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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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1-09-23 16:47 조회1,7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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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압원에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오는 편이다.  

특히 미혼남녀가 제법 온다.

가끔씩 처녀, 총각에게 여태까지 왜 결혼 안했냐 또는 못했냐고 물어 보기도 한다.

그러면 한결 같이 못한 것이 아니고 안한 것이라고 말한다.

뭐든 못한 것은 자존심이 걸리는 문제인 것 같다.

때로는 손님들에게 결혼 안한 건지 못한 건지 미혼 남녀들이 많이 오고 있으니

각자 제일 예쁜 사진을 한 장씩 가져 와서 거울에 부쳐놓으면 내가 연결 시켜준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단골인 아가씨는 "원장님, 여기 사진 갖다 부쳐 놓으면 더 안 팔린다"고 하는 

농담 아닌 농담을 건네기도 한다. 웃으면서 왜 그러냐고 물으니 "여기오는 사

람들은 다 아픈 사람인데 누가 데리고 가겠어요."

그 말을 듣고 보니 아뿔싸! 일리가 있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한 가지만 생각했지 두 가지 일은 생각 못했구나 싶어 중매서는 일은 하지 않기

로 하였다.

그래도 가끔 아주머니들은 나한테 좋은 사람 소개해 달라고 하는데 그 사람의 

스타일도 잘모르는데 어떻게 해주겠냐면서 보이는 당신들이 눈에 맞는 사람

을 구해야지 보이지도 않는 나보고 구해달라면 올바로 보겠냐고 말하니 어떤 

아주머니가 "원장님! 그러면 지압 잘하는 맹인 한 사람 소개해 달라" 고 하는 

것이다.

 "아니! 멀쩡한 사람 다 놔두고 웬 맹인을 구해 달라" 는 거냐고 물으니 "원장

님  다른 것은 필요 없고 나는 밤새 지압만 해 주는 사람이면 된다" 고 하는 것

이 아닌가.

 "아주머니, 욕심도 많네. 아니 밤새 지압만 해 주면 나는 뭐 먹고 살겠노" 하면

서 당신이 구하라고 말하며 웃었던 기억도 있다.

 "제 말은 원장님처럼 건강한 사람으로 구해 주면 좋겠다" 는 뜻이었단다.

내가 몸은 건강하지만 헤드라이트 영 고장 난 사람이니 건강치 않은 게 아니냐 

물으니 "원장님처럼 헤드라이트 고장 난 사람이라도 좋으니 사람만 좋으면 소개해 달라" 는 것이다.

나는 그런 사람을 구해줄 길은 있겠으나 아마도 나 같은 미남이기는 힘들 테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욕심을 내지 말라 일렀고 한동안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웃

음을 벗어나지 못했다.

나는 그렇게 자주 사람들에게 웃음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웃음만큼 좋은 치

료제는 없지 않은가 말이다. 오늘도 그 좋은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 중이

다. 다음에 아마도 이 치료요법을 받은 사람은 크게 회복될 것을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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