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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선글라스를 왜 쓰고 있나? 건방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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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2-01-16 15:04 조회2,3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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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야간에 출장갔다 오면 가끔 지압원 옆에 있는 생맥주


가게에서 한 잔하곤 한다.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친구가 된지 오래다. 여름엔 특히 그러하다.

그 날도 새벽 한 시쯤이었다.

생맥주 한 잔 시원하게 마시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서 시비를

걸어왔다.

 새벽에 실내에서 선글라스를 쓰고 있다고 비위가 뒤틀린다면서

쳐다보고 욕을 하는 거였다.

 나야 선글라스를 쓰고 마시든 무슨 상관이며 자기네들 술이나

먹으면 될거 아니냐 물었다.

그러자 한 사람이 계속적으로 나를 보며 건방지다하면서

자꾸 시비를 걸어왔고 목소리도 커져 갔다.

내가 여기서 싸워버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순가 뭔가 행동을

취해야 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탁자위에 놓여 있던 지팡이를 들고 화장실을 한 번 갔다 왔다.

그들이 나를 봤는지 갑자기 주위가 조용해졌다.

그때서야 그들은 내가 시각장애인임을 깨달은 거다.

 '그래, 나는 앉아 있으면 범털이 아닌가. 가만히 앉아 있으면 내가

누군지 알 수가 없지 않은가.'

 어느 손님 말대로 샘은 장애인 같지 않고 일반사람처럼 보인다고

하더니 그들도 그러한 것인데 내가 무작정 화 부릴 일만도 아니었던

거였다.

 내가 든 지팡이를 볼 때라야 사람들은 내가 시각장애인임을 알아 차린다.

이것이 행복한 것인지 불행한 것인지 잘 모르지만, 나는 행복함에

표를 하나 더 얹는다.

내가 처한 운명이라면 행복함으로 여기는 자가 현명하고 지혜로운

자가 아니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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