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 물을 가져 왔다.
나는 갈증 난 목에 물을 적시고 여선생님에게 내가 강연 시간이
얼마나 남아 있는가를 물으니 약 10분 정도라고 했다.
이제 마무리 할 시간 이었다.
우리가 보행 할 때에 있어서 자신있게 지팡이를 짚고 다녀야 됨을 강조했다.
또한 장애는 장애일 뿐 죄가 아니라는 말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러니 자신 있게 지팡이를 짚고 다녀야 한다고 하면서 우리는 남한네 도움은
받을 수는 있어도 의지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강연내내 지팡이를 짚고 있는 것을 알리려고 단상 바닥을 툭툭치면서
소리를 들려주었다.
실명하면서 출세를 하게 되었고 또 정상인 생활과 현 생활을 동시에 두 번
인생을 살아가니 나는 특혜를 받은 사람이라고 강조하며 이것은 정말
축복받은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가 비록 보지못한다고 위축 되고 그늘진 곳으로 숨지 말것이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마음의 눈으로 정말아름다운 세상을 보면서 열심히
살아가면 언젠가는 줗은 날이 꼭 올 것이라고 강조함을 잊지 않았다.
그러니 우리는 마음의 눈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보면서 힘차게 살아가야 한다고
더욱 강조하며 희망의 메세지를 전하며 긴 시간 의 교양 강연은
그렇게 마무리 될 수 있었다.
같은 말을 하는 사람,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 그것은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만이 해야 할 일은 실상 아니다.
비장애인 일지라도 장애인과 같은 말에 공감하며 같은 곳을
바라봐주는 마음을 지녀야 한다.
하지만, 그러기에 앞서 장애인 스스로가 누군가를 의지하기 보다는
자신의 일을, 앞날을 개척하려는 마음이 앞서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들에게 나의 마음과 생각이 잘 전달되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나는 오늘도 생각한다.
도움을 받을 수는 있어도 의지 할 수는 없다.
밖으로 나선다. 바다가, 하늘이 나를 올려다보고 내려다본다.
맑은 하늘과 맑은 바다가 세상과 맞닿아 있다.
그기에 조만호라는 사람이 존재한다.
이 넓은 바다도 저 맑은 하늘도 육신에 매달린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존재,
하지만 모두는 이제 알 것이다.
조만호는 하늘도 바다도 모두 마음에 담아 두었기에 누구보다 빨리 누구보
다 먼저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나 조만호는 감히 세상에 경고한다.
세상은 눈으로 보는 사람보다 마음으로 먼저 보는 사람이 승리하는 법이라고.....
이제 나는 세상과 친구를 삼을 작정이다.
나를 알아주는 세상 말이다.
지압사로 많은 사람들을 치료하는 걸 인정해주는 세상과 말이다.
내가 앞을 보지 못하게 만들어 버린 세상이었지만, 그 이후 또 다른 많은
것들을 세상은 대신 선물해주었다.
지압원으로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 강연을 들으러 어려운 발길을
해 주는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나의 다른 친구가 되어 준 셈이다.
나는 그들을 잊지 않을 것이다.
오늘 나는 숨을 쉬어 본다. 내가 숨을 쉬는 건 내가 살아 있음이 아니던가.
마음, 나는 늘 눈보다 마음이 먼저 반응한다.
세상을 얼굴 속 박힌 눈이 아닌 마음속 박혀 있는 눈으로 보기 때문이다.
내일도 그 다음날도 나는 먼저 세상을 바라볼 것이다.
문을 열어 젖혀야만 모든 이는 밖을 내다보지만, 나는 마음으로
보기에 더 편리하다.
아니 그러한가.
마음의 눈, 나는 오늘도 묵은 먼지들을 닦아낸다.
더 아름다운 세상을 바라보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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