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평상시에 하는 것처럼 컴퓨터 타자를 치고 있었다.
요즘은 생활 형편이 다 어렵다고 하니 심한 증상이 아니면 병원에 가는 것도
차일피일 미루어 오는 것이 사실이다.
아픈데도 참고 참아 결국 견디다 못해 오는 사람들 말고는 손님이 적은 것
은 사실이다.
누군가 문에 인기척을 내며 들어오는 남자가 세명 있었다.
어떻게 방문하게 되엇냐고 물으니 요즘 불법업소 때문에 시끄러워서 경찰서
에서 잠시 조사 나왔다며 이것저것 꼼꼼히 물었다.
자격증이나 보건소 허가증이 있으니 불법이나 퇴폐를 하는 곳이 아니기 때
문에 별 문제는 없었다.
그런데 경찰관 세 명 모두 구두를 신고 지압원 안에 들어 온 것이다.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현행범도 아닌데 정말로 불법 퇴폐 영업하는 곳에는
단속을 안하고 정작 보호받아야 할 사람에게 아무런 문제도 없는 곳에 와서
조사하니 헛다리를 짚어도 한참이었다.
신을 신고 다니는 경찰관이 내가 양말만 신고 있는 것을 보고는 "미안하
다"하면서 일을 보고 갔다.
약한 사람을 보호해야 할 경찰관들이 지압원에 와서 신발을 신고 여기저기 다
니니 좋은 감정이 있을 수 없었다.
누군가에게 존중받으려면 스스로도 존중 받도록 행동해야 함이 옳지 않은가.
정말 약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절대적으로 신뢰를 받는 민중의 지팡이로서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바랄 뿐이다.
정말로 불법과 퇴폐를 일삼은 업소를 찾아 근절하여 건강하고 밝은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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