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발 기사가 나에게 한 말이다.
이 기사는 초창기부터 일했던 사람인데 지금은 퇴직했다고 한다.
기사들이 전부 불친절 한 것은 아니다.
일부를 제외하고는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사람이 더 많다.
어디서나 미꾸라지 한 마리가 어장 물을 엉망으로 해 놓듯이 다 같이
친절하게 잘 할 수가 없는 모양이다.
입사 때 친절 교육도 어느 정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막상 일선에
나오면 친절과 봉사는 잘 되지 않는다.
앞에도 말한 바와 같이 기본이 잘 안되어 있는 기사였다. 하루는 용호동 성모
병원에 출장을 갔다. 임산부 병동이었다.
시간에 맞추어 즉석 콜을 예약했다. 시간이 되자 기사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지금 1층으로 내려가니 병원 안에 들어와 있어 달라고 했다. 1층으로 내려오
니 기사는 보이지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나하고 1층으로 내려 온 모친이 기사가 없자 마침 병원 밖까지
나가서 차를 찾아서 내가 차에 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었다. 차에 앉으니 그때
까지도 기사는 그냥 차안에 앉아 있었다.
모친이 다행히 차를 태워 주어서 내가 탔지 안 그랬으면 내가 얼마나 차를 찾
아 헤매게 될지 모르느냐 물었더니 그 기사는 우리가 누가 타는지 어떻게 아
느냐고 했다.
이 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은 교통약자 이니 누가 타던지 기사의 도움이 필요
로 하지 않느냐
했다. 그래서 최소한 차에서 내려서 몸이 불편한 사람이 오면 차를 탈 수 있
게 도와 주어야 되는 게 기본이 아니냐고 하였다.
몸이 불편한 사람은 어떻게 차가 있는 데로 와서 탈 수 있겠냐고 하면서 화를 냈다.
그러자 기사는 "우리는 차에서 떠나면 안 되게 규정상 되어 있다." 고 말했다.
아니 몸이 불편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이 어찌 혼자서 차에서 내리고
탈 수가 있겠느냐고 했다.
그 기사는 끝까지 규칙이 그러하니 어쩔 수 없다고 했다.
그 규정은 당신들이 개인적으로 차에서 떠나지 않는 규정이지 불편한 사람
을 태울 때에도 가만히 앉아 있으란 규정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리고 몸이 불편한 사람이 차를 탈 수 있도록 운전석을 떠나는 것은 규정하
고는 차이가 다르지 않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그 기사는 나보고 너무 공격적이다 하면서 퉁명스럽게 말했다.
내가 억지소리를 하는 것도 아니고, 두리발에 소속된 사람은 최소한 차에서
내려 몸이 불편한 사람이 오면 차에 안전하게 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당신들
이 하는 임무일텐데.
당신이 지금 규정이 이러 저러 하다고 말 하는데 이 차를 운행 하는 사람들
은 어느 정도 봉사정신이 있어야 한다고 봐야지 가만히 앉아서 손님을 맞을
거라면 일반 택시와 무엇이 다르냐고
따져 물었다. 기사는 처음 태우는 것도 아닌데 초창기에 많이 태워 잘 알고 있
다고도 했다. 잘 알고 있으면 알아서 해야지 더 화가 났다.
나중에 들어오는 기사들이 무엇을 보고 배우겠는가 하면서 화를 냈다.
당신들이 기사의 도리만 하면은 내가 공격적으로 될 수 있겠느냐고 다시 되물
었다.
경우가 없는 행동을 하니 내가 공격적으로 갈 수밖에 없지 이렇게 주위환경
이 사람을 좋게할 수도 있지만 때로는 나쁘게도 할 수 있는 것이다.
기사들이 어느 정도만 잘해도 내가 화를 낼 필요도 없다. 오히려 고맙다고 해
야 할 처지다.
그러나 몇 사람의 기사가 두리발의 이미지를 흐리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일부기사는 민주노총에 가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는 노조가 필요 하지도 않고 또한 노조에 가입을 할 이유가 없는 것이
라 생각된다.
그야말로 봉사정신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들만 고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무슨 이유로 인해서 민주노총에 가입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최소한 인간의
양심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번에 새 차량이 20대 나왔는데 새로 들어 온 입사생에게는 자기들이 탄 헌
차를 주고 노조에 가입한 기사와 고참 기사들이 새차를 몽땅 뺏어가고 차량
번호도 자기들 마음대로 바꾸어서 타고 다닌다고 한다.
새 차를 자기들이 운행할려고 고참이면 할 수 있는 행동인지...
또한 노조에 가입한 것이 새 차를 운행할려고 노조에 가입을 한 것인지 나
는 묻고 싶다.
이 사실을 안 내가 화가 날 지경이다.
관리 감독을 하는 책임부서에서는 고참및 노조 가입기사의 이런 사실을 아는
가 모르는가 묻고 싶다.
인간이 밑바닥에 살아도 경우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차량 수명은 5년이
라고 한다.
최소한 자기 차량은 관리를 하여 교통약자들이 안전하게 타고 다닐 수 있도
록 하는 것이 기사의 본분이라고 생각한다.
정비도 하지 않고 운행하다가 새 차가 나오면 헌 차를 버리고 새 차로 뺏어가
는 것은 무슨 심보인가 반대로 자기들이 이런 경우를 당한다면 기분이 어떠할
까 자기욕심이 앞서기보다 상대방 입장을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아
무리 세상이 험악하다하여도 상식이 통하는 두리발로 다시 태어났으면 하
는 바람이다.
처음 교육 받을 때 초심으로 돌아가서 그 마음을 잊지 않길 바라는 것이 나
의 큰 욕심인지 묻고 싶다.
책임부서는 앞으로 기사들이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관리 감독을 철처
히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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