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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헌 판결을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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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1-02-01 14:40 조회2,7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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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에는 안마사의 직업은 시각장애인만이 할 수 있다는 것으로 헌법재판소에서 합헌 판결이 나서 그나마 다행한 일이었다.

그 전에는 직업은 만인에게 평등하다고 하여 위헌 판결을 한 것이었다.
일반 사람들은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우리는 직업이라고 해봐야 안마 지압이라는 테두리 속에 한정될 뿐이다.
 우리는 안마사라는 직업 말고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것이다.
이 직업마져도 일반인에게 허용된다면 아마 우리는 깡통을 들고 동냥을 다녀야 될 것이다. 
이 판결은 세 살 먹은 아이라도 불공평한 것인지 알 수 있는 것이다.
그 판결 이후로 적지 않은 동료들이 마포대교에서 비관하여 투신도 하였고 아파트에서 떨어져 운명을 달리하기도 했다.
그 당시 전국적으로 동료들이 시위를 한참 하고 있었는데 서울로는 가지 못하고 부산역으로 시위를 하러 갔었다.
지하철에 내려가니 전경들이 요소요소에 서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것은 우리가 철로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우리는 철로 된 차도이건 어디건 아무데나 가서 시위를 할 수 있는 것이어서 미리 사전에 경찰이 우리의 행동을 관찰하는 모양이었다.
부산역으로 나오니 먼저 와 있던 동료들과 합세하자 머리에 빨간 띠를 묶어 주었다
그래서 한참동안 우리는 소리를 질렀다.
어디가서 큰 소리를 지를 것인가. 오히려 이럴때 스트레스도 풀겸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한참 후 소변이 마려워 밖으로 나오니 누가 나를 잡고 화장실까지 다녀왔는데 동료에게 물어보니 전경이었다고 했다. 
전경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거였다.
우리는 적인지 아군인지 알 수가 없다.
우리는 억울하게 죽음을 달리한 동료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앞으로도 우리의 권리를 찾을 때까지 투쟁하기로 하고 그날 일부는 집으로, 일부는 영도다리로 가서 몇 명이 대교에서 바다로 뛰어 내렸는데 이 사실을 미리 알고 경찰이 잠수부를 데리고 와서 기다리고 있다가 떨어지면 한명씩 건져냈다고 한다.
어둠인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정상적인 사람들은 아는가 묻고 싶다.
어느 곳인지 발을 들이 밀때마다 손을 뻗을 때마다 고민되어야 하는 것들을 정상적인 사람들이 우리의 어려운 생활을 알 수가 없을 것이다.
그래도 사회란 아주 차가운 물만 흐르는 곳은 아니었다.
정말 아픈사람  만큼은 아닐지라도 이 사회가 상식적으로 통하는 사회가 앞으로도 계속 되길 바라본다. 
이번 합헌 판결을 하신 재판관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는 마음뿐이다.
이것은 나 혼자만이 아니라 우리 동료 모두의 생각이 한데 모여진 것이라 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힘겨운 투쟁을 정작 볼 수 있었던 것은 볼 수 있는 자들의 것이었다.
보았으면 알 것이다. 투쟁조차 힘겹고 고난이었다는 것을...
이번 합헌의 판결이야말로 의미 있는 것으로 영원히 기록될 것이다.
보이는 사람들아.
단 하루만 눈을 감고 살아보라! 그럼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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