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헌씨는 예전에 노래방기계 제조회사에서 연구직으로 근무했다.
회사 일부가 서울로 이전해 갈 때 같이 가게 되었는데 가끔 지압을
받고자 할 때에는 부산에 내려와서 지압을 받고 안부를 묻곤 하였다.
처음 임경헌씨를 보았을 때 말 수가 없었고 그러다 보니 별 할 얘기도 없었다.
지압원을 방문한 계기도 회사동료의 소개로 인연이 된 것이다.
현재는 총무닷컴에 근무하면서 가끔씩 지압원에 와 인생사는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그 날은 총무닷컴에 칼럼을 쓸 생각이
없냐고 대뜸 물어 왔다.
사실 내가 칼럼을 써 본적도 없거니와 그렇다고 많이 배운 것도 아니어서
별로 관심을 두지 않고 있었다.
며칠 후 임경헌씨가 재차 나에게 한번 더 생각해 보라는
말을 남기고 갔다.
나는 부담도 되고 해서 생각을 않고 있었으나 여러 가지로 고려해
볼 때 칼럼을 쓰게 되면 지압원 홍보에도 크게 도움이 될 수 있겠고,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되어 자신은 없지만
최선을 다해 보자는 심정으로 흔쾌히 승낙을 했다.
칼럼쓰기에 앞서 총무닷컴에 칼럼 쓰는 사람들이 여러 명이 있는데
그들의 프로파일을 보니 학력과 경력들이 굉장하고 화려했다.
그기에 반해 나는 그 사람들과 비교해 보면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미약했다.
다른 칼럼리스트 보다 나의 프로파일이 너무 약하다고 걱정을 하니
임경헌씨는 나의 말에 겸연적게 웃으면서 "그러면 프로파일을 올리지
말까요?" 라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한편으로 고맙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 자존심 상하기도 하여
곰곰이 생각해 보니 중학교 검정고시 출신인 나지만 학력이
좋은 사람은 머리로 글을 쓰고, 나는 몸으로 쓰면 되지 않겠냐는
생각에 나의 프로파일을 올려 달라고 하였다.
그래도 없는 것보다 낫지 않겠나.
그렇게 해서 나의 프로파일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나의 자서전을 출간할 때에도 여러 가지 도움을 주려고 하였지만
내가 출간을 서두르는 바람에 도움은 받지 못하였다.
임경헌씨가 부산으로 출장을 왔을 때 잠시 나에게 들러
자서전의 제목을 듣고는 국선 서예가 김정호씨라는 분이 계시는데
그분에게 표지 제목을 붓글씨로 쓰면 좋지 않겠냐며 의견을 물어왔다.
나는 서예가가 쓴 글이라면 더 의미 있지 않을까 생각되어 미안함을
무릅쓰고 부탁을 하였다
원고가 거의 완성될 무릎에 임경현씨가 다시 지압원을 찾아와서
김정호씨가 제목을 기꺼이 쓰주기로 하였다고 전했다.
김정호씨가 제목이 뭐냐고 물어서 아직 확실한 건 아니지만 나에게
들은 대로 ‘뵈는 게 없으면 겁나는 게 없다'라고 하였더니 제목을
듣고는 "제목이 왜 그러냐."며 특이한 발상이라며 웃었다고 했다.
임경헌씨는 나에 대하여 알고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해 주었더니
서예가 김정호씨가 "그 분 참 훌륭한 분이다."면서 좀 더 신경을
써 주겠다고 약속했단다.
난 그저 고맙기만 했다.
언젠가 한번 뵐 날이 있기를 고대할 뿐이다.
그 분은 모기업에 상호를 지어주고 대단한 금액의 수수료를 받는
사람으로 나는 아무런 대가도 드리지 못하고 선물을 받았으니,
그 분 역시 대가도 바라지 않고 해 주셔서 어찌 할 바를 모르고
그저 고마운 마음뿐이다.
이렇게 해서 자서전 표지 제목을 서예가인 김정호씨가 선물로 주신
글을 쓰게 되어 나의 자서전이 탄생되었던 것이다.
이 지면을 빌어 김정호씨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책이 출간되면서 임경헌씨가 다시 부산 출장 오는 길에 나에게 들러
컴퓨터로 책을 쓰기도 하고 총무닷컴에 칼럼도 쓰며 심지어는 고객들의
상담 글도 올리는 등 남들은 원장님을 아무도 시각장애인이라고
믿지 않는다며 자기는 늘 나를 보고해서 믿지만 일반사람은 믿지 않을
것 같으니 나의 일상생활을 비디오로 찍어 가기를 원했다.
그리고 찍은 동영상을 총무닷컴에 올리면 어떻겠냐 하면서 공휴일
시간을 한번 내어서 찍어 가는 것으로 약속하고, 그 후 일요일에
리포터 아가씨와 함께 동행해 나의 일과를 인터뷰 해 갔다.
그 인터뷰 내용은 현재 지압원의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올려져 있다.
이와 같이 임경헌씨는 여러 가지로 나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사람이다.
다음 출간 때에도 많은 도움을 줄지는 알 수가 없으나
정말 최선을 다하여 도움을 주고자 하는 그 마음 나는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설사 도움을 받지 못하여도 나는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그 만큼 나에게는 힘이 되는 사람이다.
작든 크든 인연을 소홀히 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 온 것이 지금 나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임경헌씨와 나는 서로 나이 차이도 나고 생각 또한 다를 수도 있지만
서로가 배려하고 믿음이 있는 한 우리의 인연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를 위하여 나름대로 홍보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한 젊은 청년의 배려가 나의 인생에 크나 큰 도움이 될 줄은 그 누가 알았을까.
임경헌씨!
하시는 일들 잘되기를 바랄 뿐이고
세상이 아무리 어려울지라도 열심히 하면서 우리 같이 화이팅! 합시다.
경헌씨 하루를 지내고 나면 더 즐거운 하루가 오고,
사람을 만나고 나면 더 따스한 마음으로 생각하고,
좋은 일이 생기면 더 행복한 일을 만들 수 있는
아름다운 새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작년에 베풀어 주신 호의와 성원에 마음깊이 감사하며
새해에도 늘 연락주시고 댁내에 화평과 복된 나날이 계속되어 항상
행복과 건강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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