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에 이르니 우리를 알아보고는
반갑게 맞이했다.
이번에는 마음에 꼭 드는 옷을 맞추고 잠시
기다리고자 한복집이 좁은 관계로
복도의 통로를 막고 앉아 있으니 사장이
손님들 차 한 잔을 대접하고자 주스 한 잔을
배달시켜주어 빨대로 두 번 당기니 주스는
금방 바닥을 드러냈다.
다 마신 빨대를 쪽쪽 당기고 이리저리 돌리고
계속 바닥을 치는 소리가 나니 이 광경을 본 사장이
"한 잔 더 시켜 드릴까요?"하고 물었다.
사양하지 않고 "내 덩치를 보소.
한 잔이 나에게 양이 차겠어요?'하며 또 한 잔도
다 마시고 종이컵을 물어 뜯어면서
소리를 내고 있으니 "한 잔 더 시켜 줄까요?"해서
나도 체면이 있지 '석잔을 어찌 먹겠노.'
생각하며 사양을 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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