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의자에 앉아서 상상을 해보니
옛날 촌에서 장날에 장보고 집으로 가기 위하여
동네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대합실 입구에서 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처럼
죽치고 앉아 있는 꼴이었다.
한참을 지난 후에 전화가 결려왔다.
처남댁과 보배가 우리를 찾지 못하자 할 수 없이
야간 근무를 하고 있는 처남에게로
연락이 간 것이다.
지금 어디 있는가를 물었다.
대합실에 있다고 하니 꼼작 말고 있어라 일렀다.
그 후 얼마간 시간이 흘렀다.
아무리 찾아 다녀도 우리를 찾지 못한 모양이었다.
다시 전화를 걸어 왔다.
노포동에서 버스를 타고 왔느냐 물었다.
처남 말대로 노포동에 가서 울산 가는 차만 타고
오면 된다고 하여 울산 가는 차를 타고 왔다고 했다.
그러자 그 자리에서 어디 가지말고
그대로 있어라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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