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는 맹인이 쓰는 것 아니요!...1

 어느 날 전자회사 써비스센타에서 근무하는  

여직원이 왔다.  

 한참 시술 후 대뜸 나에게 묻는 말이  

멀쩡한 사람이 실내에서 왜 선글라스를  

쓰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자주 듣는 얘기다.  

 원래 선글라스는 맹인들이 쓰는 것이 맞다는  

내 대답에 그녀는 또 질문을 던져왔다.  

 "쌤은 맹인도 아니잖아요. 그런데 왜  

선글라스를..."  

 그 소리를 듣고 무슨 말을 해야 되나,  

 참아야 되나, 망설이다 알려줘야 겠다는  

생각에 "내가 맹인 이잖소."  

 내 말을 들은 그녀는 깜짝 놀랐다.  

 나에게서 전혀 그러함을 느끼지 못했다는 거였다.  

 내가 맹인이요하면서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  

겠느냐고 말을 이으며 손님들이 알아서  

판단해야지 무슨 자랑이라고 난 맹인입니다  

하겠냐고 하며 그냥 웃어 보였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