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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에세이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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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편) 출간예정 -22.영구가 주3회로 별명을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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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약손지 작성일10-02-17 15:43 조회1,9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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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압원 문을 열면 땡그랑 종소리가 나면서 누구든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고 들어온다.
이 날도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한참 손님에게 시술을 하면서 잡다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딴 곳에 신경 쓸 여지가 없다.
그런데 책상위의 컴퓨터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나는  "누구세요?"하고 물으니
 "원장님 저에요!" 했다.
아~ 구다영씨가 인사를 하고 상담실로 갔던 것이다.
 별명은 주 3회이다. 
그것은 내가 붙여준 별명은 아니나 그런대로 어울림직하다.
사실 내가 별명을 지어줬으면 이름이 구다영이라 구다쟁이라고
불렀을 것인데 그래도 영구가 얼떨결에 붙인 별명이다.
구다영씨는 주 3회로 지압원에 와서 홈페이지 관리나 원고 교정을
해주는 일과 내가 보이지 않은 곳에 청소를 해주기도 하며 같이
은행이나 볼 일이 있을 때 외출도 같이 동행한다.
어느 날 영구가 방문해  "원장님 저 아가씨 언제 오냐?"고 물어와서
나는 주3회로 방문한다고 하니  아가씨 성은 주씨고 이름은 3회냐고 물었다.
나는 헛웃음을 지으며 역시 영구는 영구답다는 생각을 했다.
구다영씨가 방문하는 날 나는  "주 3회씨 왔어요?"하고 인사를 하니
 "원장님 무슨 말씀이세요?" 하고 반문을 했다.
왜 주3회인지 일주일에 3번 오기 때문에 별명을 지었다고 하니
그제야 구다영씨가 웃으면서 말했다.
 "원장님 제 별명이 주3회가 뭐예요. 좀 그럴사 한걸로 지어주지요." 
 "뭐 별명이 따로 있나, 용도에 맞게 붙이면 되는 거지." 하면서
주3회로 부르게 되었다.
다음날 영구는 헷갈리는지  "원장님, 주3회씨 언제 옵니까?"하고
묻는데  "잘 좀 기억해라. 늘 우째 답변해 주노. 월, 수, 금 아이가!" 하며
핀잔을 주었다.
영구는 그래도 즐거운지 개그에 출연하는 영구처럼 환하게 웃었다.
얼마 뒤 영구가 지압원에 올라와 있으니 주3회씨가 과일을 사려고
주문을 하고 있었다.
내가 배달을 해 달라고 하면 된다고 하니 영구는 배달해 주는 조건으로
많이 사야 된다고 너스레를 떨며 농담을 했다.
 많은 양을 사지 않는 관계로 주3회씨가 영구의 과일차로 가서 과일을
사는 사이 영구가 나에게 전화를 하여 "원장님, 주3회씨 과일을 많이
뺏어 먹지마시라." 하면서 다짐을 받는 것이다.
나는 지금 치료중이니 신경쓰지말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래도 눈은 높아 가지고 주3회씨에게 관심을 가지는 영구가
재밌기만 했다.
늘 나처럼 선글라스를 쓰고 모든 것을 대충 보고 다닌다고 떠들고
다니더니 주3회씨만 보면 눈이 초롱초롱해 지는 것 같아 왠지 못 보는
나만 성질나려고 했다.
조금만 더 관심가지면 지압원 출입금지 시킬 참이다.
 그것뿐만 아니더라도 선글라스를 쓰고 오니 손님들이 헷갈리는지
나에게 물었다.
 "원장님, 저 선글라스 선 사람도 시각장애인입니까?"라고
 "저 코털난 사람은 짜가입니다." 영구를 보는 사람마다 물으니
이레 저레 지압원 방문을 출입제한 두어야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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