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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편) 출간예정 -25.비누를 얼굴에 발라도 빛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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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약손지 작성일10-03-29 11:51 조회1,9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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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수를 하고 얼굴에 당김이 있어 집에서 가져 온 크림으로
 얼굴을 발랐는데 약간의 촉촉한 것이 에센스가 들어 있는 제품이었다.

늘 그러하듯이 세수를 하고 아침마다 크림을 얼굴에 바르면 얼굴이

조금 따끔거리기도 하고 당기기도 했으나,  알코올성분이 많이

들어갔구나 생각하고 아무 의심도 없이 줄기차게 열심히 발랐다.

겨울철이라 꾸준하게 바르다 보니 크림은 얼마 남지 않았다.

 어느 날 손님이 지압이 끝나고 세수를 하고 와서는 얼굴에 바르는 크

림이 없느냐고 물었다.

내가 평소에 열심히 바르던 그 크림을 주었다.

그 손님은 얼굴에 크림을 바르더니 갑자기 크림이 뭐 이렀냐며

이상하다고는 한참을 쳐다보더니 "원장님, 이것은 크림이 아니고

액체비누네요."라며 얼굴을 다시 씻고 오더니 다른 것을 좀 달라고 했다.

 아뿔사! 아니 이런 일이...

 비누를 크림인 줄 알고 아침마다 발랐으니 뭔가 불편할 수밖에

없었구나하고 생각했다.

손님에게 이것이 크림이 아니냐고 하니  비누라고 하는 것이다.

 이것으로 얼굴에 발랐느냐고 나에게 물었다.

나는 아침마다 그걸 크림인줄 알고 발랐다고 했다.

그 손님은 한참 웃고 나더니 만약 내가 매일 이것을 발랐으면 얼굴이

뒤집어 졌을 텐데, 원장님 얼굴은 악어가죽처럼 두꺼우니 여태까지

발랐어도 별 이상이 없는 게 너무 신기하다는 것이었다.

 나 같은 사람이 발랐으면 피부과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했을 거라며

원장님은 보이는 게 없으니 대단히 용감하다고 놀리는 것이다.

그 손님은 나의 옆에서 염장을 지르고 있었다.

이 사실을 내가 집에 가서 아내에게 얘기해 주었다.

내가 가져갈 때 크림이 아니고 비누라고 말하고 줘야 할 것 아니냐고

나는 크림인 줄 알고 얼굴에 발랐다고 하니 집사람의 말이 걸작이었다.

"아니, 단디 보고 발라야지. 무조건 얼굴에 바르면 되겠어요?"하면서

왜 잘 보지도 않고 그랬냐고 나에게 되레 묻는 것이다.

나는 더 할 말이 없었다.

정말 보이는 게 없으니 무서운 것도 없구나 하면서 누구를 원망하겠나

보이는 게 없는 내 탓이지 않은가.

그 이후로는 가능하면 집에서든 손님들에게든 여러 번 확인하고 사용한다.

두 번 다시 당할 수는 없지 않은가.

속상하기는 하지만 모르는 게 약이라고 했던가.

모를 때는 불만이 없다 알아지니 속이 상하지.

사람의 마음이 참 모를 속이다.

나 역시 별수 없다.

그래도 비누를 바르는 건 좀 너무 했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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