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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편) 출간예정 -26.완전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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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약손지 작성일10-04-16 12:17 조회2,0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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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객지생활을 하면서 처음 시작한 일이 구두닦이 하는 곳에서의
 허름한 허드렛일이었다.

경험이 없고 나이가 적은 나는 흔히 하는 말로 가장 쫄다구 신세였다.

그러니 형님들이 닦을 구두를 어디 가서 가져오고 나중에 다시 갖다

주면서 돈을 받아 오는 역할이 나의 일이었다.

 그런 생활을 오래하다 보면 좋은 생활보다도 좋지 않은 생활이 더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도 그럴 것이 형들이 억지로 시키기 때문에 하기 싫어도 매맞지

않으려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그때만 하더라도 모든 것이 귀하다 보니 형들은 담배 한 갑 사서 피우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형들은 늘 꽁초를 주워 오라고 했다.

그러다 보니 형들이 흡연을 하는 것을 나는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다.

꽁초를 주워 큰 꽁초는 내가 피우려고 숨겨 두고 작은 꽁초만 형들에게

갖다 주었다.

그 뒤로 나는 담배를 일찍부터 피우게 되었다.

그래서 흡연을 하고 싶으면 길을 가다가 긴 꽁초가 있으면 몰래 피우고

남는 꽁초는 숨겨 두었다.

똥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는데 나는 그 당시 길을 가면 꽁초 밖에

보이지 않았다.

비오는 날에는 숨겨놓은 꽁초를 피우곤 했다.

 옛날에 재래식 화장실을 사투리로 통시라고 말했다.

판자로 지어놓고 바닥도 판자로 깔려 있는건 당연했다.

그 통시 입구 문은 천이나 짚으로 만든 가마로 둘러 쳐놓아서

누가 오는 소리가 들리면 안에서 큰소리로 인기척을 내야하는

 형편이었다.

요즘은 도시에서는 전혀 볼 수가 없지만, 아주 시골에 가면

드물게 있는 듯하다.

큰 구덩이를 파서 그 위에 나무를 구멍내어 쪼그려 앉도록 걸쳐

놓은 것인데 화장실에 들어가면 위에는 가지가 쳐 있었고 그 위로

신문지나 돌가루 종이들이 바짝 말라 있었다.

재래식 화장실에 앉아 꽁초를 피우고 나서 아무 생각없이

꽁초를 버렸다.

종이는 말라 있었고 재래식 화장실이다 보니 독한 암모니아 가스가

많이 깔려 있다.

꽁초를 버리자 갑자기 마른 종이에 불이 붙는 것이 아닌가.

나는 어린 마음에 당황하여 도망갈 수도 있었지만, 워낙 상황이

급하니 순간적으로 불을 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럴 땐 다른 생각이 필요 없었다.

그래서 불붙은 종이에 손을 넣어서 왼쪽과 오른쪽으로 돌리니

다행이도 불은 멈췄다.

그때서야 안심이 되었다.

 만약 공중화장실에 불이 나면 그 당시에는 거의 모두 판자집이었으니

용감하게 손을 넣어서 불을 끄지 않는다면 큰 불을 낸 방화범으로

내 얼굴이 신문에 실렸거나, 잡혀 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완전범죄로 마무리 되었다.

당시 꽁초는 청자라는 이름의 담배였다.

그때 피워 본 꽁초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추억으로 남아 있다.

그 뒤로 담배를 계속 피웠으나 내가 실명하면서 자연이 끊었다.

누가 사주지도 않을 뿐더러 보이는 게 있어야 담배도 사러갈 수 있을

것인데 그럴 수가 없었다.

지금은 사올 수도 있지만 담배 끊은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보이지 않아 불편하지만 그로인해 담배를 끊었으니

득도 있는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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