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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도 대머리는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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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1-11-09 14:25 조회1,6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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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땜빵스님은 자주 지압원을 찾는 분 중에 한 사람이다.

 왜 하필 땜빵 스님이냐고요?

지압을 하다 보니 머리에 박 터진 자국이

군데군데 있어서 내가 별명을 붙여준 게 땜빵이다.

모 사찰에서 졸업을 하고 지압원으로 오셨는데 땜빵 스님하고는

별명을 지어주고 그런지 친근감이 생겨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많은 이야기 들을  서로 벽 없는 대화를 주고받고 하면서 지압

시술하는 것이 어느새 나의 펜이 되었다.

 왜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스님 스스로 머리를 깍을 수 없다고.

 나는 항상 그게 궁금했다. 그럼 대체 머리를 누가 깍아주는가.

 그래서 어느 날은 작정하고 한 번 물은 적이 있다.

그랬더니 머리를 본인이 직접 깍는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니 세상 말 중에 제대로 틀린 게 하나 있는 셈인 거였다.

어찌 되었던 둘째하고 한가지 내친김에 더 물엇다.

대머리가 된 스님은 그럼 편하지 않느냐고 하였다.

어차피 머리가 별로 없으니...

 머리가 나지 않으면 얼마나 편하겠는가.

 머리를 자주 깍을 필요도 없고 머리 감을 필요도 없을 뿐 아니라

애써 신경 쓸 것도 없으니 얼마나 편안하냐고 하였다.

자신과 함께 있든 한 스님도 역시 완전 대머리였는데 자기도

원장님처럼 생각하고 처음엔 같은 질문을 했었다는 거였다.

 스님은 머리가 나지 않으니 여러 가지로 편한게 많다고 한다.

나보다 게다가 한 술 더 떠 질문을 한 거였다.

 세수 할 때 동시에 머리를 씻어내니 편하지 않느냐고 물었다는 거다.

그러자 그 스님은 버럭 화를 내면서 스님도 대머리는 스트레스라고

하면서 머리가 없으니 조금만 부딪혀도 찰과상을 입게 되고 조금만

스치는게 있어도 조심해야  하니 스님도 대머리는 결국 엄청난

스트레스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땜빵 스님은 대머리 좋은 것 하나도 없다고 말하면서

나도 머리가 별로 없으니 탈모 치료라도 해 볼 생각이라고 말을 이었다.

 그 말에 우리는 서로 웃을 수밖에 없었다.

 스님도 스트레스고 대머리를 선호하는 사람은 정력이 강하다는 것

말고는 전부 스트레스라는 농담을 더 한 번 얹으면서 또 한 번

서로는웃음이 터졌다.

나한테는 여러 가지 웃음을 주는 참 고마운 스님이었다.

단 흠이 있다면 절을 안 해 그런지 배가 조금 나온 것이 옥중의

티라고나 할까?

혹시 스님 대머리란 이유로 부처님께 절 드리는 걸 게을리 하신

것은 아니지....

재치 있는 스님이 또 나를 만나 내가 이렇게 물으면 뭐라 답하실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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