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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순이와 대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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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12-12-24 15:39 조회1,769회 댓글0건

본문


 

아순이 별명은 내가 붙혀준 것이다.

본명은 한순이다.  

 이 고객은 지압원을 이전하기 전에 지압원 앞에 있는 한의원에 다녔는데  

치료하는 동안에 누워서 창문으로 보니 지압원 간판이 있는 것을 알았다  

했다.  

 그러다 적십자 회관 옆으로 이전하자 나를 찾아 온 것이다.  

당시에 지압이 겁이 나서 혼자 오지 못하고 옆집에 사는 순자언니하고  

함께 왔는데 어깨가 많이 아프다고 했다.  

 몇 번 치료 후 호전되자 회사 동료들을 소개했다.  

그 이후로 가끔씩 오곤 했다.  

한 날은 오후에 내원 했지만 예약손님관계로 그냥 갔었다.  

엉덩방아를 찧었노라고 했는데 그저 시간이 흐르면 괜찮겠지 하며 방치  

해둔 모양이었다.  

 얼마 뒤 증상이 더 진행한 후 나를 찾아 왔다.  

 치료를 하다 보니 어찌나 고함을 지르는지 내가 할 수 없이  한순씨는 별  

명을 아순이로 해라고 했다.  

 그 이후로는 전화를 하면  그녀는 무조건 자신은 아순이라고 말했다.  

회사 동료들에게 내가 소릴 많이 질러서 원장님이 아순이라는 별명을 지  

어주었냐며 놀렸단다.  

 그래서 대순이가 내일 가거든 원장님보고 내 가슴살  좀 빼줄 수 있는지를  

알아보라고 했다고  아순이가 다음날 와서 전했다.  

 아니 다른 사람은 작아서 돈을 들여 수술을 한다고 하는데 크면 복 받았을  

일이건만 왜 작게 줄여달라고 하는지 그대로 살면 좋지 하고 말했더니 아순  

이 하는 말이 원장님 대순이는 우리집은 유전이라면서 자기는 가슴이 큰 것  

이 오히려 스트레스라고 했다.  

 그러면 내가 가슴살 빼준다고 말을 전하라고 했다.  

은희는 가슴이 크니 원장님이 별명을 특대라서 대순이에게 전해주라고 했다.  

 다음날 와서 원장님이 은희보고 대순이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고 하니 은희  

는 왜 나보고 대순이라는 별명을 물어왔지만, 자기는 차마 가슴이 커서 대순  

이라는 것을 말을 못했다고 했다. 원장님 대순이는 성질이 불같아서 그 소리  

들으면 당장 원장님 찾아 와서 아마 머리털 다 뽑힐 것 같아서 대순이라는 이  

유를 끝내 말하지 못했다고 했다.  

아, 무서운 세상!  

내 주위에 있는 여자들은 한결 같이 무시무시한 사람들로 둘러 쌓여 있어서  

오늘도 기가 죽는다.  

그래도 그녀들은 나에게 역시 좋은 친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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